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은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면서 마음속으로 꿈꾸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뜻하는 용어입니다 이번에는 리플리 증후군이란 주제로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리플리 증후군이란
드라마 미스 리플리에서 장미리라는 여자 주인공은 일본에서의 힘들었던 과거를 청산하고 타고난 미모와 재능으로 사회적 부와 성공을 거머쥐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럴싸한 배경이나 학벌 등이 없이는 시작조차 하기 어렵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러다 우연히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그러자 그전까지 아무리 노력해도 열리지 않던 문들이 하나둘씩 활짝 열리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더 많은 거짓말을 할수록 그녀는 그녀가 꿈꾸던 것에 가까워집니다 그녀는 친구의 졸업장을 훔쳐 학력위조를 하고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동성애자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리플리가 무엇이기에 어떤 사람이기에 그녀를 미스 리플리라고 하는 걸까요 리플리는 패트리샤 스미스의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The Talented Mr Ripley)의 주인공 이름으로 이 소설은 태양은 가득히(1960년)와 리플리(1999년)가 두 차례나 영화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습니다
소설과 영화의 주인공 리플리는 신분 상승에 눈이 멀어 거짓말을 계속하다가 자기 자신도 그 거짓이 진실인양 믿게 되어 결국에는 자기 자신마저 잃은 채 환상 속에 살게 됩니다 이런 유형의 인격 장애를 일컬어 리플리 증후군 혹은 리플리 병이라고 부릅니다 미스 리플리라는 것도 역시 과거의 리플리들과 리플리 증후군에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이 리플리라는 가공의 인물이 정신병리학의 연구 대상이 되기 시작한 건 리플리와 유사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자주 나타나기 시작한 20세기 후반부터라고 합니다 아직은 가설 단계인 리플리 증후군은 개인의 사회적 성취욕은 크지만 사회적으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통로가 막혀 있는 경우 흔히 일어난다고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거짓말을 하며 살아갑니다 자신의 실수를 덮기 위해서 상대를 위로하기 위해서 때로는 상대에게 자신을 보이기 위해 소소한 거짓말을 합니다 리플리들 역시 그렇게 거짓말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한번 시작된 거짓말은 점점 더 큰 거짓말을 불러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 거짓말이 주는 혜택이 클수록 진실을 밝히기는 더 어려워지고 거짓말에 빠지게 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거짓말들은 어느새 성처럼 견고해져 그들을 그 성 안에 가두고 판단 능력마저도 잃어버리게 합니다
어찌 보면 학력이나 배경에 따라 기회가 제한되는 우리 사회가 리플리들을 만들어 낸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과 똑같은 상황에서도 정직과 성실이 성공을 가져다준다고 믿으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직도 더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리플리들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들의 거짓말은 용납할 수 없는 것입니다 모든 리플리들의 마지막이 파멸로 끝나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 겁니다 잠깐의 거짓말로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언제고 거짓말은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솔직한 열정으로 다가선다면 진심은 통하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까지 리플리 증후군이란 주제로 이야기해보았습니다